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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꽝" 사냥 분류없음2020-06-22 09:33:49

화려한 외출 그리고 낙망 (2006131일 흐림, 21일 흐린 후 맑음)

     땡포 박은 이번 시즌에 사냥 2년 선배인, 동생 박원장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같이 출렵(出獵)

하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이틀이상 연속 사냥은 엄두도 못 내었다.

그러나 마침 설날 연휴에 너무 많이 놀아 21()은 병원 문을 열어야 된다기에 내심

쾌재를 부르고 아내 정포수를 꼬셨다.

그런데 꿩도 없고 너무 힘들어 눈이 많이 왔는 데다가 비까지 뿌려 길이 엉망진창이라서

걷기가 힘들고 (무릎도 아파) 이틀 사냥을 못 하겠단다.

난감했다. 절호의 찬스인데...

그래도 이 땡포 박이 얼마나 끈질긴데 질 수가 있나?

설 전날부터 "루미나리에"도 같이 구경 가고 극장 관람도 한다면서(너무 많은 예약으로

넘쳐 극장은 포기) 너스레를 떠니 보기가 안 되었던 듯,

"꿩도 없는데 그렇게 가고 싶어요?"

"여보! 금년에는 우리 단둘이 하루 사냥도 딱 한 번 밖에 못 했는데 이번엔 이틀이잖아?

기분 좀 내보자!"

야호! 어렵사리 허락을 받으니 설날 아침서부터 너무 마음이 들떠 종일 히히덕 거렸다.

이를 본 설날에 왔던 애들이,

"오늘 아버님은 왜 저리 기분이 좋으세요?"

"이틀 사냥 간다고 저러신다."

 

부푼 꿈을 안고 22일의 내 딴엔 화려한 수렵외출을 한 것이다.

먼저 장선생(장끼)2마리나 잡은 해보면과 나산면 접경지역에 도착하니 8.

추울 때라 너무 이르다.

나산 쪽으로 더 내려가서 사냥을 했으나 장끼는커녕 까투리도 하나 없다.

? 이게 아닌데... 전에 일어났던 데를 아무리 샅샅이 수색 해봐도 없다.

"누가 먼저 쳤나?" 기가 막혔다.

다시 몇주 전 장끼 4마리가 뜬 해보면으로 옮기니 1130.

좀 지쳤다. 그 산도 다 끝나 갈 무렵 애견 "리키"""이 산 아래서 위로 쭉 뻗은 형태로

넝쿨이 너무 성겨 있는 장산 낀 야산 아래쪽에다 포인을 했다.

아내 정 포수가 따라 붙으니 개들이 덤불 속으로 간신히 들어간다.

위치를 알기 위해 "리키"beeper(리모컨)를 켰다.

점 점 산 윗 쪽으로 오더니 건너로 빠지는 것 같았다.

건너로 날면 안 되므로 나는 할 수없이 덤불 속으로 가까스로 헤치며 들어가는데 긴 가시

넝쿨이 내목을 휘 감는다.

총을 들어 넝쿨을 치우는데 갑자기 내 옆 10m 뒤에서 장선달님이 "꽈드등!"하며 나는데...

돌아서면서 총을 드니 넝쿨에 걸려 총이 들리지 않아 겨냥을 할 수 없었다.

얼마 만에 만난 꿩인데 하는 수없이 살짝 무릎을 구부리며 "!"

총이 처져 날개엔 맞지 않고 양 다리는 다 부러지고 몸통에만 맞았다.

그러나 나무에 가려 어디로 가는지는 볼 수가 없었고 큰 장송위로 넘어가지 않은 것은

확실한데 아내도 보지 못했단다.

1시간 동안 아무리 찾아봐도 헛수고.

또 쏘지 말아야 할 것을 땡포 짓을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회수 못 할 게임은 절대로 쏘면 안 된다는 옛날 선배 엽사님의 충고가 생각 나 나를

비참하게 만든 것이다.

오후에도 만나지 못해 완전히 "!"

 

이튿날(21)

 

시즌 초 여러 마리 장끼를 보고 또 잡기도 한 곳이나 눈이 너무 많이 와 또 음지라

눈이 안 녹아 가지 못 했던 곳으로(신광면) 출렵.

개들은 포인을 하나 금방 난 듯 여러 번 헛 포인 하니 긴장과 실망이 교차되었다.

새로 지은 축사를 지나 100m 쯤 가니 자그마하고 나무가 빽빽한 야산이 있는데

아래쪽으론 논, 윗쪽으론 밭이 있어 꿩이 붙기 좋은 여건이다.

그러나 그 동안은 한 번도 꿩을 발견하지 못해 그냥 지나가려는데 "리키"가 한 바퀴

돌더니 위 밭쪽에서 포인!, ""도 포인!.

꿩이 숲속으로 기는지 개도 두 마리 다 그 야산 숲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개를 따라가고 아내 정 포수에겐 논 쪽으로 가 있으라고 하였더니 꿩이 빠져

아내 앞에서 날았다.

"! !". 조용하다.

축사 쪽으로 날라 쭈뼛쭈뼛하다 쏘니 안 맞더라나....

"장낀데 당신이 쏘았으면 잡을 수 있을 텐데....." 울상이다.

"얼마나 힘들게 만났는데..."

잡지 못해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는 표정이다.

"괜찮아요! 그래도 쏴 봤잖아요! 그 녀석은 살 꿩이지 뭐!"

완전히 내 작전 실수.

 

그 후로는 해보면 일대, 돌머리 해수욕장근처 높은 산 다 뒤져 봐도 한 마리도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나는 한 방도 쏴 보질 못했다.

만약에 주말에 같이 다니는 박 상무가 있었으면 상황은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다.

너무 꿩이 약아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야 잡기 쉬울 것 같았다.

기세 좋게 떠나면서 사진 촬영도 폼나게 하고 멋도 부려 보자는 것이 다 허사가 되었다.

한 마리라도 꼭 잡고 싶은 욕심에 오후 5시까지 세찬 바람을 맞아 가며 한 군데를

더 뒤져 분전(奮戰)을 했으나 역시 "!"

모처럼 두 내외 화려한 외출이 비참하게 막을 내린 것이다.

사진이요?

이틀 동안 꿩도 잡지 못했는데 박을 마음의 여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너무도 지쳐서 모든 것이 다 귀찮아 죽겠는데........                                 (끝)


(후기)

이틀 동안 아무리 꿩을 잡지 못했어도 이 땡포 박은 비록 땡이긴 하나 포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 일기를 쓰면서도 마음은 벌써 엽장에 가 있고 또 지금이라도 당장 행장을 꾸려 가고 싶으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엽행(獵行)이 나를 너무도 조바심 들게 하고 얼마나 초조하게 만드는지.....

속상하기만 하다.

그리고 너무 한심하고 실망스러운 것은 전에 꿩이 많이 내려오는 곳엔, 논이고 밭에 어김없이 왕겨가

뿌려져 있다. 농약을 놓았다는 증거일 테고 이곳에서 가끔 꿩을 만나던 곳인데 하나도 만날 수가 없

. 수렵지역에도 이런 실정인데 금지구역에선 얼마나 심할까?

32. 가슴 따듯한 땡포 박부부 사냥 이야기 : 땡포 박의 날 분류없음2020-06-15 09:03:19

        땡포 박의 날 (2006년 1월 22일 맑고 바람 심함)

 오늘은 일요일이라 우리 일행 5명이 전원 참석하였는데 참으로 오래간만에 다함께 한 출렵(出獵: 사냥가는 것)이었다.
우선 지난번 내가 장끼를 잡은 나산면과 해보면 접경(接境)인 곳으로 정하고 8시 45분 경 현장에 도
하였다.

 제일 산을 잘 타는 박상무가 제일 위, 그 다음이 나, 아내 정포수, 그리고 맨밑 밭쪽엔 동생 박원장과
노선배님이 포진하여 나아갔는데 너무 일러서인지 한 마리도 만날 수 없었다.
꿩이 없어 자꾸만 오르다 보니 박상무와 나는 8부 능선까지 올라갔다.
아내 정포수도 7부 능선을 타다 무성한 가시덤불이 앞을 막아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어 길이 나 있는
8부 능선으로 올라 우리와 합세했고, 박원장과 노선배님은 맨 아래서 사냥을 했다.
그러나 게임(game: 사냥 대상물)은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우리 셋은 8부 능선에 나있는 소방로를 한참 가다 보니 어! 어느새 지난 18(수요)일 장끼를 놓친 그
저수지에 도달해 있었다. 우린 또 작전을 짰다.
박상무는 "리키"와 "폴"을 데리고 먼저 날랐던 산 아래 저수지근처 일대 넝쿨이나 고추밭을 뒤지게 하고, 나는 며칠 전 날라 갔던 방향의 길 위에, 아내 정포수는 나보다 30m 뒤에 길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또 저수지 건너편엔 노한성 선배님께서 개를 부르시는 소리가 들려 건너편으론 날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다행이다.
그러나 박상무가 들어간지 얼마 안 되어 탕! 탕! 두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개 부르는 소리가 없는 것을 보니 못 잡았나 보다.
1초, 2초가 흘렀는데도 꿩이 오는 것이 보이질 않았다.
웬걸?
3초쯤 있다 내 왼쪽 50m쯤 높이로 까맣게 날라 산 위로 올라가는 장선달(장끼)이 보이는데 순간적으
로는 너무 멀다 느꼈지만 너무 귀하디 귀한 꿩이고 보니 재빨리 견착(肩着), 리드하며 당겨 쏘니 날개가 부러지면서 고개가 획 돌아가는 것이 "아! 명중이구나!"하고 직감(直感)이 들었다.
나도 내 눈을 의심했을 정도다.
거의 5~60m가 넘는 상공에 떠있는 거리인데 정통으로 맞히다니.....
아내 정 포수는 "와! 멋있다! 요전 그 녀석 같은 데 해냈군요. 여보! 축하해요!"
그 소리를 듣고도 너무 먼 거리에서 맞은 것 같아 혹시 기어 내빼지 않을까 하여 개들을 불렀으나 너무 많은 넝쿨 때문에 올라오지 못해 천천히 떨어진 곳을 살피며 올라갔다.
20m 앞에 장끼 특유의 하얀 목테가 보였고 고개를 외로 떨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심하고 아내 정포수를 불렀다.
내 옆에 있는 아내에게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환하게 웃으며 내 팔짱을 끼면서 "굉장히 힘든 건데 너
무도 잘 쐈어요. 전번에 우리를 골탕 먹인 바로 그 녀석인가 봐요. 당신 너무 멋져!"
오래간만에 어깨가 으쓱거려졌다.
"당신 디카(digital camera) 가져 왔지?"
"아뇨!"
"팬더를 비롯한 몇 분들이 자기 싸이트에 사진 올려 달라 성화인데!"
"한가지도 겨우 하는 사람이 뭐 두 가지 씩이나 하려고 그래요? 하나나 똑바로 하세요!"
조금 전 칭찬은 어디로 가고 또 핀잔이다.
왜 마누라 정포한테 꼼짝도 못 하느냐고요?
이 분이 내 컴퓨터 선생이니까요.
그러나 이젠 자판은 내가 훨씬 더 잘 두드리죠.

 그 후 선달 한 마리 더 추가했으나 우리 일행은 아무도 잡질 못했다.
오늘은 그야말로 땡포 박의 날인 것이다.
                                               

추이: 그당시 휴대폰엔 카메라 기능이 없었읍니다. 꼭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야 했읍니다.


                                                                     ( 끝 )


31.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금꿩 추가 분류없음2020-06-08 10:19:35

      금 꿩 또 추가 (2006118일 흐린 후 맑음)

17일 화요일 저녁 5시반 동생 박원장은 몸이 불편해 쉬고 아내 정포수와 둘이서 최기사와 함께 함평

으로 출발했다.

모래 비가 온다고 하니 꿩이 제법 내려올 것 같아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지난 일요일 해보면에서 비록 일찍 날라 거리를 주지 않았으나 여러 마리를 보았기 때문에 해보면으

정하고 도착하니 830.

오늘도 역시 까투리만 6, 7마리가 미리 나는 것이 보였다. 장끼는 하나도 없었다.

다시 장끼 4마리나 날라 동생이 1마리밖에 잡지 못했던 곳으로 발길을 돌렸으나 헛탕.

차를 돌려 작년 초창기에 우리 일행이 들어가 여러 마리 날렸던 저수지 쪽으로 갔다.

우리 차는 4륜구동이 아니라서 미끄러져 제방 밑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 올라가는데 너무도 많은 차

바퀴자국, 사람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있어 별로 기대할 수가 없었다.

실망을 하였지만 오늘 발자국이 아니라는 판단에 아내와 같이 미끄러지면서도 열심히, 부지런히 올라

갔다.

저수지위에는 사방이 병풍을 둘러 쳐 놓은 것처럼 큰 산으로 둘러 싸여 있고 아래로는 논과 밭이

어우러져 있어 천혜의 꿩이나 고라니의 서식처로는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너무 그림이 좋은 사냥터라 많은 사냥꾼이 왔었기 때문인지 꿩은 보이지 않았다.

조금 뒤지다 실망하고 막 돌아서려는데 산 아래쪽 80m앞에서 소리도 안내고 산 위로 나는 장끼가 보

였다.

앉은 곳을 찾아 힘든 눈길을 오르고 있는데 ""녀석이 발에 걸려 내가 넘어지려 하니 내가 화가나

소리를 치며 발로 차는데, 뒤에 있던 아내 정포수가 고함을 지르며 "! !" 축포를 쏜다.

못 잡은 분풀이를 나에게 하는데 "왜 훈련기를 풀러 주라고 해도 말 안 들어요?".

사실은 ""이 아침에 너무 설치고 꿩을 찾아 산으로 올라갔는데 고라니를 만났는지 10분이 지나도

 안, 20분이 지나서야 겨우 돌아와 잃어버린 줄 알고 너무 많이 걱정도 했고, 그 후에도 말을 잘 안

어 괘씸해서 충격기를 채웠던 것이다.

그래도 말 안 듣고 살짝 신호를 보내도 모르는 척 제멋대로 산에 올라 가길래 힘껏 눌렀더니 호되게

혼이 난 모양이다.

그 후부터는 내 뒤만 졸졸 따라다니다 매를 맞는 것을 보니 불쌍했나 보다.

나도 눈에 빠지면서 올라오기가 너무 힘들었던 터라 "아니 무슨 놈의 꿩이 나는 소리도 안 들려?"라고

투덜거리니, 내가 개를 패는 고함소리에 꿩이 놀라 날랐다나.....

 

아내 정포수의 쓴 소리를 듣고 11시 반경 다시 자리를 옮겨 나산면과 해보면 접경지대 폐가가 있기에

털기로 하고 둘이서 내렸다.

삽탄(揷彈)을 하고 산에 오르니 옆에 고추밭도 있고 대나무 숲이 있어 근사해 보이는데 두 마리 다 포

, 이게 웬 떡인가 싶어 따라 붙으니 방금 날라 간 듯.

꿩이 없어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아내가 없다.

점심을 먹어야겠기에 최 기사에게 물으니 윗쪽으로 올라갔다 한다.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부지런히 뒤를 밟으니 아내 정포가 70m 전방에 가는 것이 보였다.

점심 먹을 시간도 지나 배도 고픈데 밥이나 먹지 어디를 가는 거냐고 투덜거리며 쫓아가다 보니 두 마

리 다 멀리 포인을 하는 것이 아닌가?

따라가니 "리키"가 나를 힐끗 보더니 다시 위로 간다.

또 따라 붙으니 포인 하다가 또 힐끗 보고 위로 올라간다.

이러하기를 너 댓번.

욘석들이 지 애비를 놀리나? 웃기는 놈들이구먼! 뭐야 이거? 얘네들이 심심하나?

개를 무시하고 그냥 길을 따라서 올라가고 있는데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

""리키"가 포인(pointing)했어요!"

"아냐, 그 놈이 장난치는 거야!"

"아녜요. 여기 좀 봐요!"

! "리키"란 녀석이 돌같이 굳어 있다.

그래도 오늘은 많이 속아 멀뚱히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사냥할 거예요? 안할 거예요?"

질퍽거리는 눈과 가시나무 때문에 내려가기도 힘들어 쩔쩔매면서 가까이 가보니, ! 진짜로 포인하

있는 것이 "리키"코 앞에 꿩이 있는 듯 했다.

"들어 가!" 내가 눈을 발로 차도 꿈적도 않는다.

아내 정포수한테 눈짓을 했다.

내가 소리를 더 내면 아내 쪽으로 날게 돼 내가 쏘기 어려울 것 같아 아내에게 부탁한 것이다.

아내 정포수는 한 손으로 총을 잡고 다른 손으로 나무 가지를 꺾어 개 앞 쪽으로 던졌다.

개가 "후다닥!" 덮쳤는데도 안 날더니 2, 3초 후에 장선달님이 "꽈드등!" "꺼겅껑껑!"

일직선으로 두 포수가 다 쏘기 좋게 땅과 평행되게 날라 내가 천천히 총을 들어, "!" 명중이지 뭐!

그런데 옛날 "루키"같으면 믿겠으나 두 개들이 시원치 않아 황금 같은 꿩이니 다시 한 번 복치기!

"!"

"여보! 오늘은 공 안치게 되었구려!", 아내의 말씀.

그 동안 얼마나 꽝을 많이 쳤으면... , , ...

"당신은 안 쐈오?"

"난 당신 믿고 겨냥도 안 했죠!"

"리키"가 물어 온 것을 살펴보니 쏘지 않아도 될 것을 땡포 짓을 한 것이다.

 

오늘 오후도 꿩이 나는 소리를 못 들었는데 아내 정포수가 꿩이 나간다고 소리를 쳐주어 한수를 더 보

태니 그야말로 아내가 없었다면 한 마리라도 잡을 수 있었을까?

너무도 고맙고, 우린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부부포수란 것이 증명된 하루였다.

 

"여보!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후기)

오늘은 꿩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예보에 의하면 내일(19)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해 기대가 컸었는데.....

그러나 정작 19일이 되니 비가 안 와 오보임이 판명됐다.

꿩도 이렇게 정확히 일기를 아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 모든 과학지식을 동원하고도 모르다니 너무

도 한심하지 않은가?

 

30.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금 꿩 분류없음2020-06-02 11:51:46

      함평에서의 금 꿩 (200618일 수렵 일기)

 

아내 정포수와 우리 회사 박홍수 상무와 셋이서 사냥을 나섰다.

주말엔 늘 같이 출렵(出獵: 사냥 가는 것)하는 동생 박원장은 몸이 아프고 노한성사장님도 바빠서 참

석을 못 하셨다.

지난 수요일(4) 함평군 손불면에서 미리 나는 장선생(장끼)2마리나 보았기 때문에

다시 그 곳으로 정하고 도착하여 보니 830분이다.

주말이면 늘 셋이서 사냥을 해 왔기 때문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지난번 장끼들이 다 산에서 날랐기 때문에 오늘은 아내는 산 맨 밑, 나는 중 텈, 박 상무는 정상으로

포진하여 나아갔다.

큰 밭을 지날 무렵 2마리의 부리타니(britany), "리키(5: )""(10개월 반: : frlove님 작

)"이 정상으로 빠진다.

조금 있다가 박상무의 조급하고 긴장된 목소리.

"사장님! 포인 했어요!"

얼른 넘어가니 두 마리가 다 멋지게 포인(pointing)하고 있었다.

그런데 속상하게도 저 아래 70m 앞에 축사가 보인다.

입이 쓰디 쓰다.

꿩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쏘지마! 그냥 날려요!"

그래도 박 상무의 긴장된 음성, "들어가!"

~! 없다. 금방 날아간 모양이다.

이어 아내의 화난 목소리. "뭣들 하시는 거예요? 장끼가 날랐잖아요!"

"어디서?"

내가 가던 중텈 100m 앞에서 날라 지난번 날랐던 맞은편 산 소나무 속으로 앉았단다.

우리는 작전을 짜 박상무가 개를 데리고 꿩 앉은 곳 윗 쪽으로 곧장 쳐들어가고, 내가 산 밑으로 쭉

빠지고, 내 뒤 30m 후방에 아내가 있게 하여 삼각대로 포진할 수 있게 하였다.

"리키"에게 달려있는 "비퍼(beeper:추적기. ~~소리가 남)"를 켜 개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게

하고 박상무는 소리 소리를 지르며 개를 따라 가게 했다.

""도 같이 따라 갔다.

그런데 도무지 꿩이 날지를 않는 것이다.

"리키"의 비퍼 소리를 들어보니 욘석이 뛰어오는 나를 보자 뒤로 빠져 아내 쪽으로 갔다가 아내가 소

리를 지르니 다시 산 위쪽으로 도망치는 것 같았다.

아내와 나는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고, 박 상무는 고래고래 산 위에서 소리를 지르며 내려오니 더

 이상 도망을 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살짝 날아 내 20m 앞에 솔가지 사이로 조용히 빠져 나가는 것

이 보였다.

이때다 싶어 겨냥과 동시 리드하다 당겨서 쏘니 운 좋게도 솔가지가 드문드문한 데서 정통으로 명중!

순간 박상무도, 아내도 어떻게 되었는지 묻지도 않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조금 있다가, 내가 "! ! 물어와! , ~!"하니 일제히 "~"하는 함성이 터졌다.

""이 의젓하게 물고와 "여보! 카메라!"

"!" 차에 두고 왔단다.

 

물론 폭설 때문에 3주반을 못 나갔지만 이번 시즌에 땡포 박은 여지까지 장끼 5마리 보고 겨우 2

마리 밖에 잡지 못했다.

그야말로 이것이 "금 꿩"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

 

29.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발로 잡은 꿩 분류없음2020-05-25 11:59:19

   (2005220일 흐리고 거센 눈보라: 전남 영광군 염산면)               

금년 수렵도 며칠 안 남았다.

오늘도 2개조로 나누어 동생 박원장과 유사장 또 노선배님이 한 조()를 이루고 나, 아내 정포수와

박 상무가 다른 조를 이루어 우리 조는 염산면에, 동생 조는 군남면으로 출렵을 했다.

염산면엔 좋은 엽장이 여럿이 있어 늘 돌아가면서 털었다.

염산면사무소에서 군남면으로 2km를 가자면 큰길에서 왼쪽으로 150m 떨어진 외딴집이 있는데 여기

서부터 계곡쪽으로 3km까지가 아주 좋은 엽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뒤로는 높은 장산이 쭉~ 펼쳐 있고 그 밑에 덤불이나 갈대와 쑥대밭이, 그 아래에 콩, 옥수수, 깨밭,

그 아래 계단 논이 펼쳐져 있으며 또 군데군데 큰 소나무와 가시 넝쿨이 어우러져 있는 계곡도 있어

 먹잇감도 풍부하고 꿩이 숨기도 또 물을 먹기도 좋은 명당 중에 명당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흠은 제일 명당자리로 보이는 깊숙한 골짜기 안에 큰 축사가 있었다.

처음에는 재미를 많이 보았지만 명당은 이 땡포 박 눈에만 명당인가?

경험이 있는 엽사들에게는 다 마찬가지 일터.....

1월 중순부터는 꿩이 미리 날라 다 농장 쪽으로 가는 것이다.

오전 내내 공을 쳐 오후를 기대하고 왔는데 오늘 오전에 누가 털었는지 꿩을 하나도 만날 수가 없다.

어느덧 농장 근처에 도달해 꿩도 못 만나고 시간도 많아 도대체 무슨 농장인가 살피러 개는 끈에 매고

엽총은 멜방하고 축사를 찾았다.

그런데 깨끗한 축사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축사를 개조하여 가내공장을 만들어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여기서 꿩 좀 잡아도 되겠느냐고 정중히 물어 보니 많이 잡아 가란다.

총소리에 놀라지 마시라고 비상식인 쵸코렡을 몇 개를 건네니 사양하면서 받는지라 우리는 내심 너무

기쁠 수밖에.....

히야! 집에서 윗 쪽으로 50m를 올라가 보니 계단 논이 펼쳐져 있는데 그 날은 황소바람인데도 불구하

고 아주 아늑하고 따듯했다.

즉시 개를 푸니 열 발작도 안가 포인, 우리를 긴장 시켰다.

그러나 떠들면서 올라온 우리를 알아채고 미리 날라 버린 모양이다.

조용히 조심스럽게 마지막 계단 논으로 올라가니 논 한가운데다 애견 "리키(부리똥)"가 포인!

? 한 녀석이 여기까지 잽싸게 기었나보다.

보리가 심겨진 논이지만 빤빤한데 좌우를 살피니 논 왼쪽에 조그마한 둔덕이 있는데 얕은 쑥대밭이

.

욘석이 조기에 피해 숨어 있겠지 예상하고 라운딩하는 개를 부르니 오자마자 포인하는 동시에 장선달

이 땅과 수평으로 "꽈드등!"

꿩도 매우 놀랐는지 "꺼겅! 꺼겅껑!" 하면서 나르는데 예상했던 터라 총을 천천히 들어 "!"

어째 총소리가 크다고 느껴지는 순간 장선달은 총알에 밀려 더 멀리 나가떨어지니 오늘 하루 피로가

싹 가신 듯 했다.

"누가 또 쏘았소? 당신이요?"

"아니예요."

"제가 쏘았습니다." 내 오른쪽 뒤에 있던 박상무다.

내가 쏠 시간이 되었는데도 안 쏘더란다.

나는 얼른 "모처럼 박상무가 쏘았으니 박상무가 잡은 것으로 합시다!"

박상무, "그렇게 여유있게 쏘시니 사장님께서 잡으신 거지 난 아닙니다!"

"! ! ! 그럼 우리 둘이 잡은 것으로 합시다!"

더 이상 꿩이 없어 유쾌히 웃고 내려오는데 집 옆 보리를 심은 논에서 "리키"가 묵은 냄새를 하고 있

.

개를 따라 가던 박상무가 논 한가운데서 우뚝 서더니 얼굴이 금방 하얘졌다.

얼마나 긴장하여 서있는지 몸이 돌부처같이 굳어있다.

마치 개가 포인하여 경직된 모습처럼.....

 

"박상무! 왜 그래요?" 대답도 않고 눈짓만 한다.

자기 코끝에다 눈길을 주면서...

나는 하도 어의가 없어, "지금 뭐 하는 거요?"

또 눈짓이다.

기가 막혀 박상무 앞을 보니 아무 것도 없다.

박상무 입을 보니 입술을 씰룩 씰룩거리는데, "내 발 앞에 꿩! ! !"하는 것 같았다.

찬찬히 유심히 살펴보니 박상무 2m 앞 보리밭 고랑에 자그마한 장군이(작은 장끼: 너무 작아 보여

씨가 아니고 군이다)납작 붙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르면 쏠 준비나 해!

못 본체 뚜벅 뚜벅 걸어가다 콱 밟았다.

물커덩! ! 근데 움직이지도 않는다.

아플 텐데 꿈틀 거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꿩한테 얼마나 많이 속아 본 "땡포 박"이 아닌가?

손에 힘을 주고 꽉 움켜잡았다.

들고 보니 장군이 아니라 장씨였다.

꽤 크다.

욘석이 허 참! 날개를 쥐고 있는데도 가만히 얌전하게 있다.

눈은 말똥말똥 뜬 채로.....

입을 보니 농약 먹은 흔적이 없다.

옆에 있던 아내 정 포수는, "한 번 던져 봐요?"

그러나 나는 총을 박 상무에게 주고 한 손으론 꿩 날개를 살짝 잡고 다른 한 손으론 꿩 목을 약간 비

틀어 봤다.

웬걸! 양 발로 내 손목과 팔뚝을 걷어차는데 하마트면 놓칠 번했다.

살짝 잡은 날개도 놓쳐 버렸다.

할 수 없이 더 꽉 트러 쥐니 그 기세는 내 공군 파이럿트 긴 장갑이 찢어질 지경이었다.

짧은 장갑을 끼었더라면 팔뚝에 상처가 많이 났을 뻔 했다.

아니 놓쳤겠지.

 

이렇듯 너무 약디 약은 꿩은 내 발에 밟혀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내 정포수는 화가 치밀었는지, "당신 너무 잔인하잖아요? 총에 맞은 것도 아닌데 산

꿩을 어떻게 목을 비틀어 죽일 수 있어요? 그냥 살려 보내지... 몰랐는데 정말 너무 잔인하네요!"

그런 말을 들으니 그럴싸하고 날려 보내 놓고는 쏴야 하는 것을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

러웠다.

 

사냥을 끝내고 동생 일행과 만나니 노선배님께선 이 땡포 박을 놀리신다.

"꿩도 땡포 박을 보면 무서워 날지 못 하게 만드는 입신(入神)의 경지에 도달했다나....."

장선달을 하나는 엽총으로, 하나는 발로 잡기는 했으나 어딘지 모르게 씁쓸했다.

정면대결을 해야 되는 건데.....

또 땡포 박 이름에 먹칠을 했구나!

이러니 발로 잡은 꿩이 보기도 싫고 또 오늘 꽝을 치신 노선배님께 드렸다.

그런데 이 노선배님 말씀, "입신 경지에 올랐다고 나한테 선물하는 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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