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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아도 즐거운 사냥 (2007년 12월 2일 일기) 예보엔 비가 온다고 하나 이제까지 틀린 것이 한 두 번인가? 그냥 무시하고 출렵(出獵)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번은 정확했다. 아침 9시 반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거다. 지난번에 장 선달 두 마리가 미리 날랐던 평계리 넘어 영동군 경계선인 심천면으로 가 보았으 나 어제 몇 팀이 지나간 듯 사냥꾼 발자국이 어지럽다. 그래서인지 한 마리도 구경할 수가 없 었다. 그러나 아내 정포가 길가 쪽에 거의 다 나올 무렵 이 땡포 박과 ‘폴’의 합동작전으로 산속에서 내몰아 준 장끼가 아내 머리 위로 날아가는데도 보지를 못해 총도 대보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 쉬웠다. 얼마나 험한 산속에서 어렵사리 밀어 붙여 준 것인데, 그것도 보기 힘든 선달인데..... 다시 평계리로 차를 돌렸다. 아직도 밭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마을 쪽보다 산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몇 구비 돌아 나오는데 묘목이 꽉 들어찬 밭이 나온다. 여기에는 여러 번 찾았으나 한 번도 꿩을 만나 지 못한 곳이다. 벌써 ‘폴’은 한 바퀴 돌고 온다. 개를 불러 묘목 밭과 그 밑에 깨 밭이 있는 둑으로 불러 들였다. 혹시 깨 밭에서 먹은 후 묘목 속 시원한 그늘 밑에 웅크려 있다가 우리 발자국 소리를 듣고 둑 덤불 속에 은신(隱身)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폴’이 둑을 타고 가더니 정확히 중간 되는 지점에서 우뚝 서는데 코앞에 있는지 턱을 당기고 무척 긴장되어 포인에 들어간다. 역시 예상한 대로다. "야! ‘폴’이 포인 했다! 앞으로 와! 빨리!" "어! 정말이네!", 동생 박 원장의 목소리. 나는 둑 위에, 아내 정포와 동생 박 원장은 밭에서 둑을 올려다보고 나란히 섰다. "들어 갓!" 어? 안 들어가고 밭으로 껑충 뛰어 내려가더니 한 바퀴 라운딩을 하며 다시 둑으로 온다. 아마 덤불에서 아래 밭으로 도망치다가 우리 일행에 들킬 것 같아 다시 덤불로 들어갔나 보다. 다시 ‘폴’이 아까 포인을 했던 자리로 되돌아오고 있는데, "화다닥!!!"하고 날더니 이어 "꺼껑 껑껑!!!"하고 소리치며 나간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나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다. 천천히 총을 들어 꿩을 따라가고 있는데 동생은 벌써 "탕!". 헛발! 내가 리드하면서 "탕!". 명중! "형님! 축하합니다!" 그 후엔 도통 꿩을 만날 수가 없었다. 이젠 비가 제법 온다. 비가 오기 때문에 내려온 꿩이 있을 법 한데 없다. 차안에서 싸가지고 온 김밥 도시락을 풀러 보온병에 담아 온 즉석 된장국으로 요기를 하고 있 으려니 비는 점점 더 온다. 그래도 그만 접을 수 없어 우비로 갈아입고 적하리 금강 변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여기서도 미리 나는 꿩 두 마리를 보았을 뿐이다. 차를 돌려 영동군 심천면으로 향했다. 지난달 24일 frlove 김성주 님과 공렵 때 꿩을 여러 마리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엽장에 도착 하고보니 Jeep이 한대가 서있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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