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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애견 "리키"의 원망 분류없음2020-07-20 10:10:37

       7개월짜리 "폴"의 수중 운반  



애견 리키의 원망

     몇 년 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한 토막.

아랫마을에서 씨받이 할 돼지를 보내 달라고 해서 손수레에 싣고 갔다 온 다음 날 그 돼지가 없어졌

 다.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 찾느라고 소동이 났는데, 물론 축사에도 없고 갈만한 곳을 다 찾아 봐도 도저

찾을 수가 없었단다.

포기하고 우연히 헛간에 가보니 손수레 위에 떡 버티고 앉아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더란다.

이 미련한 돼지도 "손수레만 타면 또 씨받이 하러 가는 줄 알았나 보다" 하는 말을 듣고 박장대소한

적이 있었다.

 

지난 322일 오후 애견 리키두 마리 중 리키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만 데리고 훈련을

나갔다.

자기를 안 데리고 간다고 리키가 얼마나 짖어 대는지 좀 안스러웠지만 혼자서 두 마리 훈련시키는

것도 힘들고 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하나만 끌고 나섰다.

팬더 후배님 이야기를 듣고 시화호 상류 송산면 고정리 쪽인데 지도를 보고 공룡알 화석지를 더듬더

듬 해서 찾아 갔는데 정통으로 만났다.

여기는 농약을 안 놓은 듯 제법 꿩이 많았다.

한 번은 이 포인(pointing)을 했는데 도무지 날지 않는 것이 꽤 개와 가까운 곳에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지팡이로 한 50cm 밖에 안 되는 쑥대 풀을 치는데도 꼼짝도 않는다.

2m도 안 되는 거리에서 지팡이로 휘두르는데도 날지 않아 이 잘 못 포인 한 것이 아닌가 하

고 허리를 구부리는 순간,

"꽈드등!!!".

너무도 큰 소리를 내면서 늙은 장 선달님이 내 코앞에서 뜨는데 여간해서 놀라지 않는 이 땡포 박도

이번엔 굉장히 놀랬다.

"! ! 웬만해서는 놀라지 않는 나를, 이 땡포 박을 겁을 주다니... 맹랑하네!"

 

훈련을 마치고 들어와 옥상에서 두 개를 데리고 개집으로 쓰는 2층 빈 사무실로 들어오자니 리키

가 별안간 두 개가 공동으로 쓰는 개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훈련 다닐 때 쓰는 작은 운반용 켄넬로

들어가 결코 나오지 않는 것이다.

마치 "나도 사냥 좀 데려가 줘요!"하는 표정이다.

얼마나 웃기는지..... 얼마나 가고 싶으면 그토록 샘이 났을까?

다음 날 박 상무가 그 자초지종을 듣더니 배를 쥐고 깔깔 웃었다.

 

또 다음 번 329일 또 리키는 집에 두고 만 훈련시키고 돌아와 보니 리키는 자기 개집에

있길래 같이 집어넣으려고 문을 여니 후닥닥 리키가 튀어 나갔다.

도 따라 나갔다.

나는 당연히 옥상으로 올라 가 있는 줄 알고 올라가 보았으나 만 있고 리키는 어디에도 없었다.

급히 옥상에서 내려와 을 개집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와 보니 이 리키가 떡~ 하니 사냥차 뒷문에

버티고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마치 "나도 사냥가고 싶어요!" 하는 것처럼.

이층 개집으로 데리고 올라 가면서 리키하고 약속을 했다.

"‘리키! 다음부터는 너도 꼭 데리고 가마! 미안하다!“

다시 42일 아내 정포수와 박 상무 셋이서 리키을 둘 다 데리고 훈련을 나갔다.

아내 정 포수도 "여보! ‘리키도 서운하지 않게 같이 훈련 시켜요. ‘리키가 말은 못 해도

당신이 얼마나 원망스럽겠어요?"

맞는 말이다.

 

또 빨리 을 명견을 만들기 위해 리키는 쳐다보지도 않았으니 얼마나 서운했을까?

그러나 이제는 리키한테 뒤지지 않는 것 같았다.

리키가 먼저 포인!

도 포인 하는가 싶더니 뜬 내(high nose)를 하며 왼쪽으로 내 달린다.

30m 쯤 추적하더니 드디어 포인, "들어가!" 장 선달 한 녀석이 사뿐히 난다.

또 좌우로 냄새를 달며 분주히 움직인다.

또 포인!

! 아까 그 꿩인데, 뭘 그래?”

! 또 난다. 두 마리다.

이때서야 겨우 찾아온 리키’.

어느 틈에 리키를 앞서는 순간이다.

이제는 내가 아니더라도 리키한테 되게 열 받게 되겠군.

그래도 서로 다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시키고 싶다.

리키!, ‘!

나는 아니 우리는 너희 둘을 다 똑같이 사랑한단다.

다만 이 어리니까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거란다.

알겠니?

 

 

37-1.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너무도 썰렁한~   
35. 가슴 따듯한 땡포 박 부부 사냥 이야기 : (나) 명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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