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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1-08-05 20:08
 조회 : 294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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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막 붙자마자 즉 1989/1990년 겨울에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사무실을 찾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홍릉에 있었는데 목적은 우한정 박사님을 만나뵙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곳에서 1978, 9년에 발행된 협회지를 몇권 얻었는데 전반적인 내용은 빈약하지만 재미있는 내용도 많습니다. 최근 자료를 정리해보았는데 아쉽게도 두어권이 없어진 것 같네요...
그중 일부 내용을 전재하면
"노루
(대작)=노루의 격멸은 중대한 문제다=
야산의 보노루는 과잉번식이라 할 정도로 증식되었다. 그러나 노루(뿔있음)는 현저히 그 수가 줄었다. 어느 산에 가도 주간에도 흔히 볼수 있는 노루는 한쌍(2두) 혹은 3-5두씩 무리지어 살며, 무수히 많았는데 옛날 많았던 그장소(옛날과 변화없다)를 뒤져도 한마리도 없다.
옛날 노루가 많았던 장소를 10여개소 철저히 수색해 보았으나 한마리도 발견못했을 뿐만아니라 흔적도 발견치 못했다. 7-8년전에는 이 지역에 30-50두가 서식한다고 인정되었는데 단 2-3두의 족적만을 발견했을 뿐이다.
주민들은 "가시덤불이 무성해 보행이 곤란하여 야산으로 이동했다"고 말하나 근거없다는 말이다. 야산에는 이따금 서식흔적이 있으나 이것도 희소하여 옛날의 1/5-1/10정도이다.
다 죽어버렸단 말인가? 왜? 어떠한 과정으로?
도처에 먹이는 풍부하다. 올개미꾼이 다 잡았나? 농약?
앞으로 철저한 조사를 거쳐 원인을 구명하고 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노루는 1950-60년대에는 고라니 못지 않게 혹은 고라니보다도 많았다고 증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1980-90년대에는 고라니보다 현저히 낮은 밀도로, 그것도 주로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최근 지리산등에서는 노루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사라졌을까요? 제 나름대로 추측해보면
1. 밀렵 : 노루는 멧돼지나 고라니에 비해 번식력이 낮다. 따라서 밀렵에 의한 피해도 상대적으로 컸을 것이다. 그러나 수렵금지조치전보다도 수가 줄어들었다면 밀렵이외의 영향이 컸다는 것을 설명한다.
2. 서식환경의 변화 : 숲이 지나치게 울창해질 경우 노루의 서식여건은 악화된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20년전에도 노루수는 적었다. 그리고 숲이 울창해 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농경지가 골골마다 존재하여 임연부 효과는 큰 편이다.
3. 포식 : 노루의 천적이 남한에서 1970년대 이후 높은 밀도로 서식한 적은 없다.
4. 폭설 : 폭설및 이에 따른 남획은 노루등 유제류 개체군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러나 산양의 경우와는 달리 폭설로 인해 노루의 개체군이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다는 기록은 보이질 않는다.
5. 경쟁 : 대륙사슴은 멸종되었지만 고라니의 증가가 노루의 감소를 가져왔을수도 있다.그러나 덩치큰 노루가 고라니에 비해 우월하지 않을까?
6. 질병및 기생충 : ? 우리나라에서 정말로 연구가 안된 분야다. 1950년대 돼지콜레라의 유행으로 멧돼지 개체군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하는데 노루의 경우도 그 가능성을 부인할수 없다.
음...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여차여차해서 줄어든 노루가 1980, 90년대 성행한 밀렵으로 인해 개체군회복이 더디었을수도 있고...
전부터 궁금하던 사항이라 소설 한번 써보았습니다.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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