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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4-04-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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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서 죽은 채 발견된 여우서 정자 채취, 사인은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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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004-04-12 17:23:00] 【서울=뉴시스】
환경부는 지난달 23일 강원 양구에서 죽은 채 발견된 여우 부검 결과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환경연구원, 서울대학교 수의과 대학,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공동으로 사체부검후 수의대학 및 검역원에 분석의뢰한 결과 발견당시 입에서의 출혈은 혀가 물려서 생겼고 농약 및 독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아 독극물에 의한 2차감염이나 농약에 의해 죽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또 광견병 및 장기에서 병리학적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위(胃) 내용물에 쥐, 소형조류 및 다른 근육질의 고기를 섭식한 것이 확인돼 굶어 죽은 것 역시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밖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주변 일대에 올무 등 밀렵도구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에 미뤄 밀렵에 의해 죽은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지금까지 조사결과 및 정황상 병사, 또는 자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우 수명은 자연에서 10~12년이나, 만 한살이 되기 전에 60%가 사망(이번에 죽은 여우는 3~4년생 정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정자를 채취, 모 병원에 생존여부를 의뢰한 결과 부고환에서 약 5%의 정자가 살아 있는 게 확인돼 현재 -196C로 냉동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체외수정기술에 의한 우리나라 여우의 개체 증식활용 등 여우 복원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여우가 관찰된 지역일대에 서식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 5월께 관계전문가로 여우조사팀을 구성, 서식실태 등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밀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여우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한 후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우리나라 여우의 근본적인 보전 및 복원대책을 수립,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d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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