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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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가 새로운 약을 개발하면
2중맹검법(二重盲檢法)이란 방법으로 약효를 조사한다.
이중감맹법이란 의사도 환자도 모르게 한다는 뜻이다.
이 조사를 할 때 준비하는 것은 신약은 물론이고
신약과 똑같이 생긴 가짜 약이다.
예컨대 수면제의 신약과 가짜 약을 각 10알 씩, 합계 20알을 준비해서,
의사도 환자도 2중으로 모르게 하고(2중맹), 약의 효과를 조사하는 것이다.
의사는 어느 약이 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새로 나온 약인데, 아주 효과가 좋다.”고 말한다.
그 결과는 진짜 약을 먹은 사람은 10인중 8인이,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은 10인 중 4인이 효과가 있었는데,
진짜 약을 먹은 사람 중에도 가짜 약 효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진짜 약 8에서 가짜 약 효과 4를 빼서
그 약의 실제 효과는 4로 본다. 즉 실제의 효과는 40%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가짜 약 효과는 왜 일어날까?
우선 의사의 권위와 말의 힘이다.
그 권위가 후광(halo)효과를 일으켜 기대감을 갖게 한 탓이다.
심지어는 의사가 환자에게 밀가루나 녹말을 싸서
“이 약은 아주 잘 듣는 약이니까, 확실히 완쾌됩니다.”
하면서 주었는데 그 환자는 병이 낫는다.
“좋은 약을 먹었다. 좋은 약은 효과가 있다. 이 약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는 ‘기대’와 ‘믿음’을 갖게 되는데, 그 믿음은 실제와 관계없
이 환자 자신이 내린 ‘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 기대와 해석은 육체적(물리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가짜 약을 먹은 천식 환자가 기침이 멈춰서 사진을 찍어 봤더니
실제로 기관지가 확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기대와 해석’은 난치병을 낫게도 하는데, 이는 잠자고 있던,
또는 약해져 있던 면역기구를 활성화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가짜 약 자체는 치유력이 있을 리 없지만, 믿음이 자연치유력을 가동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가짜 약(플라시보) 효과’라고 부르지만,
이 플라시보 효과는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물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의사가 하는 말이니까, 의사의 권위를 믿은 환자의 몸에 영향이 나타나는 것처럼,
권위 있는 유명인의 말에도 이 효과가 있다.
어린 학생이 “인생이란 긴 항해와 같습니다.” 하면,
어른은 웃으면서 기특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실미를 느끼지 못한다.
같은 말이라도 인생 경험이 많은 분이 한 말이 호소력이 있는 것은
그 방면의 권위를 믿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위의 암시 효과는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준다.
자기 스스로가 반복해서 암시를 해도 영향이 나타난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자신감, 믿음은 그처럼 힘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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