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defence.co.kr 무기 / 개인장비/ 소총
의학을 전공하셨다는 안재성님의 글입니다.
총기사고는 언제나 순간적으로 일어나서 돌이킬수 없으므로 총포를 매개로하는 우리 수렵인들도
이러한 글을 통해 항상 조심하고 경각심을 가져야 할것입니다.
------------------------------------------------------
사람이 총알에 맞으면 죽는 이유
앞에 문제중년님을 비롯하여 여러분들께서 총알에 맞으면 죽는 이유를
1. 중요 장기의 파괴.
2. 출혈 과다.
3. 쇼크 및 세균 감염.
등으로 설명하며 글을 올리셨는데 제가 좀더 과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해 보겠읍니다.
상당히 글이 길어 질 것 같읍니다.
총상을 당하는 경우 맞는 부위 별로 설명하는 것이 현실적일 겁니다.
1. 두부 (head) : 먼저 머리를 보호하는 방탄모가 있다고 하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바이고, 심지어 재수없으면 관통당하지 않고 총알이 튕겨나가는 경우, 그 에너지 때문에 갑자기 머리가 뒤로 제껴 지면서 목뼈가 부러져서 사망할 수도 있겠죠.
머리에 총알이 맞으면 두개골이 깨지면서 총알이 박히죠. dumbling, ripling도 좋고, 심지어는 ricocheting이라는 현상도 있읍니다. ricocheting이라는 것은 총알이 철모를 뚫고 들어와서 에너지가 소실되어 다시 나가지는 못하고 안에서 당구공이 당구다이 내를 튕기면서 돌듯이 이리저리 튕겨다니는 겁니다. 더 에너지가 작으면 두개골을 뚫고 나가지 못하고 골 안에서 도는 겁니다.
완전히 뇌를 반죽으로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즉사하겠죠.
그러면 뇌에 총알이 박히면?
정상인의 뇌는 두부와 삶은 달걀의 중간정도의 굳기(hardness)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를 총알이 돌면서 지나가면 순식간에 작살이 납니다. 그중 숨골이나 시상 등 중요한 구조물로 지나가면 설령 살아난다 하더라도, 그것도 몇 개월에서 1년정도 지난후 식물인간이 됩니다. 대부분 몇 분에서 몇 시간단위로 죽죠.
물론 뇌는 혈액이 충분히 가는 곳입니다. 이 말은 심장이 펌프질한 혈액의 15%가 뇌로 간다는 말입니다. 뇌는 혈관덩어리라서 이 중 몇개가 터지면 순시간에 피바다되고, 뇌가 부어 오릅니다. 뇌가 부어오르면 어떻게 되는가. 두개골내는 한정된 공간이라 압력이 오르면 압력을 빼 줄곳이 없읍니다. 따라서 이 압력(두개강내의 압력)이 120 mmHg, 즉 사람의 혈압보다 높아지는 순간부터는 혈관을 통해서 뇌로 피가 가지 못합니다. 압력차가 없어서.
이 순간을 뇌사라고 합니다.
혈관이 얼마나 튼튼하냐? 핀셋으로 살짝잡고 손을 부르르 떨면 찢으집니다. 좀더 튼튼한 것도 잡고 당기면 만사 끝장납니다.
하물며 총알이 지나간다? 한마디로 끝입니다.
(예외: 몇년전에 한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병원에서 머리 사진을 찍었는데 총알이 한발 떡하니 보였읍니다. 그 순간 전부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사연인 즉슨 6. 25 때 주위에 튄 총알이 머리에 박혔다고 합니다. 그 이후 별 문제 없이 잘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몇 일전 뉴스에서 다른나라 사람이 머리에 십수년 동안 박혀있던 총알을 수술해서 빼냈다고 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그 총알로 인해 상처 받은 부위가 간질을 유발해서 간질치료를 위해 그 총알 및 주위 뇌조직을 같이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경우입니다. 총알을 빼내는 수술이 아니고 간질을 치료하는 수술이죠. 하지만 우리나라 할머니가 더 대단하죠? 근 50년을, 그것도 아무 증상도 없이 잘 사시니까요.)
결국 뇌에 총알이 박히는 경우는 숨골이 정지해서 죽습니다.
여기에는 숨골에 총알이 박히거나 지나는 경우,
뇌의 여러부분이 다쳐서 뇌가 부어 올라서 뇌압이 상승하여 뇌로 피가 오지 못하여 죽는 경우
뇌 내의 혈관이 터져서 압력이 오는 경우,
등등이 있읍니다.
2. 안면부
안면부는 대부분 외적인 환경과 communication 기능을 담당 합니다. 눈, 입 등등. 날라가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수 있읍니다. 예를 들면 뺨이 한쪽이 다 날아갔다. 출혈만 많지 않으면
바람이 입으로 통하지 않아서 그렇지 살수는 있읍니다. 코가 날아갔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옛날에는 죄인들을 형벌로 코를 베어버렸다고 하죠. 그래도 살기는 삽니다.
단, 여기서 출혈을 하는 경우 피가 숨쉬는 기도(airway)를 막는 수도 있는데 이것은 위험하죠.
술먹고 하늘보고 누워서 구토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눈을 다쳤다? 모세 다얀도 외눈으로 전쟁했죠?
즉 안면부의 여러 부위는 죽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상당한 장애를 동반할 수 있읍니다.
또한 안면부는 역시 혈관이 많은 관계로 조금만 다쳐도 피가 많이 납니다. 이 경우 대부분 헝겁으로 꽉 누르면 지혈은 됩니다.
그렇지만 병사의 전투력은 상실했다고 봐야겠죠.
또한 총알이 스쳐지나가야지 뒤로 관통을 하여 뇌나 척추를 다치면 결과는 황입니다.
3. 경부(목, neck)
목에는 머리를 몸통에 붙여주는 골격(뼈, spine)과 뇌의 신호를 전달해주는 신경다발, 그리고 심장에서 머리로 가는 굵은 혈관, 밥 넘어가는 식도, 숨쉬는 기도 등이 존재합니다.
들어만 봐도 위험하죠? 한방 정통이면 끝입니다.
특히 머리로 가는 혈관은 ‘일전에 간첩이 목 딴다’라는 이야기에서도 나왔다시피 하나만 터져도 사망입니다. 식도, 기도 등은 조금 낫다고도 볼 수 있지만 총알이 직진을 하므로 이것만 다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목의 뼈를 다치는 경우도 있는데, 목의 뼈(경추부)는 7개의 뼈가 연결되어 있읍니다. 이중 위쪽으로 2 ? 3번째까지 다치면 즉사합니다. 운 좋은 경우는 다치고 걸어서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지만 경추를 총알이 통과한다면 뇌로부터 가슴으로 신호를 전달하여 호흡을 하게 해 주는 신경이 잘리게 되므로 죽을 가능성이 높습니다(99.99%). 4 ? 5번 이하 아랫부분이 다치면 4지마비가 옵니다. 만약 이러면 더 골치가 아픈 것이 약 4명의 병사가 이 1명의 환자의 수송에 메달려야 합니다, 그것도 들것에 실어서 머리가 움직이지 않게 단단히 고정을 하고, 숨 쉬는지 잘 보면서.
또한 머리에서 몸통이나 다리로 가는 교감신경게가 절단이 되므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집니다. 혈압이 떨어지면 온 몸 구석구석까지 피를 보내주는 압력이 없다는 말이므로 피가 가지 않는 곳의 장기가 죽을 겁니다. 만약 간으로 피가 가지 않으면 간이 망가지고, 콩팥, 뇌 등등 입니다.
4. 가슴(chest)
뇌나 가슴이 골격 구조물로 쌓여 있다는 것은 그 정도로 중요한 것을 그 속에 담고 있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가슴속에는 심장과 폐가 있읍니다. 심장을 총알이 지나가면? ............
폐로 총알이 지나가면? 사람의 피는 산소를 운반하므로 일단 폐로 가서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교환을 해야 합니다. 즉, 폐로 피가 많이 갑니다. 폐로 총알이 지나가서 폐가 찢어지면 일단 폐가 피로 가득차게 되고, 이게 넘치면 역으로 기도로 올라오겠죠. 그러면 비록 폐는 일부분이 망가진다 하더라도 기도가 막히면 숨을 쉬지 못하므로 죽습니다.
요행히 폐의 손상이 적으면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슴을 총알이 스치면? 일단 가슴팍에 손바닥만한 구멍이 보일겁니다. 그 속으로 약간 검은 색의 폐가 보이겠죠. 흡연자면 시커먼 타르 색일것이고, 비흡연자면 좀 분홍빛일 겁니다. 그 구멍을 손으로 잘 막으면 살 수도 있을 겁니다만, 그 속으로 공기가 계속 차거나 피가 차면 폐가 확장을 하지 못하게 되어 호흡부전으로 사망할 겁니다. 방탄복을 잘 입으면 이런 경우는 없겠죠?
또한 방탄복을 입고 있는 상태로 맞았다면 맨몸을 주먹으로 맞은 것 같은 효과일 겁니다만 재수 없게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또한 이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찢어버린다면 문제는 심각해지죠.
갈비뼈 부러진 사람은 굉장히, 굉장히 아파합니다. 이 사람보고 ‘넌 멀쩡하니 총 쏴라’ 하면.....
글쎄요.
5. 복부
복부에는 장, 대동맥, 콩팥, 간 등등이 있읍니다.
복부 대동맥이나 대정맥이 총알에 찢어졌다. 순식간에 혈압이 떨어지고 죽습니다. 그와 동시에 배가 엄청 빵빵하게 불러오겠죠. 이런 경우는 방법이 없읍니다. 세수할때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듯 피가 나올겁니다. 아마.
요행히 쬐끔 찢어진 경우 그 부위가 아무는 경우는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도 나중에 그 부위가 터져 버릴 수도 있읍니다.
콩팥, 역시 매우 중요한 장기입니다. 이 역시 혈관 덩어리입니다. 총알에 맞으면 엄청난 출혈이 생길겁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대량 출혈에 따른 수혈 등의 치료가 잘 된다면 또 다른 콩팥이 하나가 있기 때문에 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간, 이 역시 핏덩어리입니다.
간 위에 갈비뼈가 부러져 간이 찢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엄청난 출혈로 인해 배가 불러오고, 나중에는 출혈과다, 쇽, 등등으로 죽습니다. 하물며 총알이 지나갔다? 엄청날 겁니다. 출혈이.
6. 골반
여자들과 남자들 사이에 차이가 나는 부위죠. 하지만 남자들도 있을 건 다있죠. 자궁빼고.
이 부위에는 방광(오줌보), 직장 등등이 있읍니다. 총알이 통과해도 출혈이 많지 않으면 살 수는 있읍니다. 그렇지만 장이나 방광에서 나온 더러운 것들이 복강내에서 감염을 일으키면 골치아프죠.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으로 발전하고, 쇽으로 죽을 수 있읍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골반의 경우 그 골반 벽에 엄청나게 많은 정맥이 있읍니다. 이것을 총알이 통과하면서 찢어버리면 대량 출혈이 발생합니다.
7. 대퇴부
사타구니에서 무릎까지의 부위입니다. 이부분의 뼈가 부러지면 또한 엄청난 양의 출혈이 발생합니다. 쇽으로 갈 수도 있읍니다.
결국 총알이 몸속에 들어오면 몸속의 그 무슨 장기라고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이길수 없읍니다. 총알이 몸속에 들어와서 직진을 하든 갈지자 곡예를 하든, 입구가 동전만하고 출구가 세수대야만하든 그 구멍이 꼭 같든 결국은 중요구조물을 얼마나 다치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총알이 dumbling을 하면서 돌면 아무래도 인체내의 pathway의 단면적이나 총volume 이 늘어나기 때문에 손상받는 장기가 늘어나게 되고, 치료하기도 어려워 질 겁니다.
어떻게 될까? 결국은 운이겠죠.
대정맥 같은 것은 엄청나게 많은 혈액이 지나가는 구조물이지만 볼펜 끝으로 쿡 누르면 찢어질 겁니다. 그러면 땡입니다.
총알의 운동에너지보단 어디를 지나가느냔데.
하지만 운도 운이지만 dumbling을 하여 지그재그로 진행하면 여러부위가 다칠 가능성은 늘겠죠.
방탄모와 방탄복은 상당히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물건입니다.
제일 중요한 부위를 잘 가려주는 것이니까요.
목도 가려주면 좋겠지만 운동성을 상당히 저하시키기 때문에
문제가 잇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덥잖은 내용의 긴글이 됐네요.
|
조회 : 281 
추천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