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개인적으로는 하이닉스를 외국에 매각하는걸 절대 반대한다. 어렵더라도 국적기업으로 남아 있어야만 우리의 국력이 될 것이며 어줍은 경제논리만으로 죄다 팔아넘긴다면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우리의 기술이 도대체 몇개가 남을 수 있을 것인지 묻고싶다. 반도체는 우리가 유일하게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첨단분야이다. 세계인의 시각에서 볼때 대우라는 삼류기업의 이름으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방산관련 기술을 축적한 톰슨을 인수하려 했을 때 프랑스인들이 보여준 매각반대를 생각하면 그 파급범위는 경제논리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만일 당시 김영삼정권이 아닌 군사정권이었다면 제3의 이름으로 반드시 톰슨을 인수 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이는 오늘날 차세대항공기사업에도 심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아프간이라는 하나의 나라를 거의 인명손실 제로로 굴복시킨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건 미국의 국방부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폭격기를 만드는 보잉을 위시한 기업체에서 나오는 것이며 현대의 국력은 그 나라가 보유한 기업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 죄다 내어 팔아버리면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가지고 살아나갈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여담인데 .. 몇해전 IMF가 터졌을때 내가 사는 지역에 위치한 대한중석이 이스라엘 경쟁업체에 넘어갔다. 국영기업인 대한중석이 민간에 팔린 이유는 김영삼정권당시의 민영화라는 그럴듯한 이유였는데 민간에 매각될 당시 중석은 그런대로 알짜기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멀쩡한 우량기업 대한중석이 이스라엘 업체에 헐값에 팔린 연유를 곱씹어보면 민영화 입찰에 참가하여 인수한 사이비 기업인의 매국노와 같은 작태에 기인한 것으로써 국부가 외국에 팔려나가든지 말든지 제 배만 채우면 그만이라는 싸이비 악덕기업인의 농간에 의한 것이었다. 하이닉스 매각논의를 바라보며 중석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이다.
운영자님이 올린 주제를 보니 역시나 바른 안목으로 볼수 있으니 실탄을 적게 쓰시는 구먼. 내가 엔지니어 출신이라 처음 흑백 TV만들때 불량제품 수리까지 해 보았지요. 그것도 기술이라고 기술 축적이 될때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한데 그보다 몇십배 어려운 메모리칩 생산 기술인데, 제가볼때 지금 매각의 형태는 컴퓨터로 말하면 하드웨어만 헐값으로 팔고 소프트웨어는 그냥 주는 결과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계 장비만 값받고 기술이란 무형의 자산은 공짜로 준다는 논리 이지요. 국내 업체간이면 누가 뭐랄사람 없으리요마는, 기아자동차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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