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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슴이 뛰어도 그렇지
네 순결한 옹달샘에 기름을 부어
성냥개비를 들이대어도 그렇지.
감쪽같이 속여도 그렇지
활 활 온 산에 꽃불 놓던 뒷산에 진달래도
접동새 그리운 새끼 보고파
서러움 달래려고 피는 사연 두고
빨간 성냥개비
불붙어 타들어 가도.
성 깊숙이 감추어 놓은 생명
성결한 피를 흘리며
몇 마디 말도 못하고 죽어 가는데도.
이 화냥년.
왼 눈 하나 깜짝 안고
힘주어 두 발을 짝 벌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심장소리를 듣고 있었더냐.
수년을 맑게 흐르던
강가에 핏빛이 비치면
너에게 죄 같은 벌이 내려진다마는
이것이 또 다른 자연의 축복이 되리기에
언제나 너에게
생의 유희를 즐길 기회를 주리니
사랑하려거든 꼭 나에게도
너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감축하게 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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