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아침 10시에 청도에 있는 루패트님의 부모님집 근처에서 전화 했지요.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별 스스럼 없는건 홈에서 서로의 필명이라도 아는터라,
대구에서 다른 회원이 올 때 까지는 시간이 2시간정도 여유가 있는지라 가까운 엽장 한군데를 알려 달라고하니 남들이 그냥 스치는 곳인데 꿩도 있고 고라니도 있다고 했다.
산 언덕에 오르니 경운기가 밭을 갈고있어 산 등성이로 오라가는데 개가 냄새를 달고 진행을 해서 풀무더기 근방을 주로 관심을 두었으나 꿩은 없어 개를 뒤따라 빠른 걸음으로 가는데 벌써 눈치를 채었는지 개가 가기도 전에 장끼가 큰소리를 외치면서 날아 올라 버린다. 아무래도 거리가 너무 먼데도 아쉬움에 2발을 연사 했지만 꿩은 쭉 빠지면서 멀리가지 않고 내려 않았다.
어차피 진행 방향이라 그대로 갔는데, 칡덩쿨에서 개가 포인을 했다. 포인 위치는 10시방향이라 나무도 있고해서 내가 7시방향으로 서서히 접근을 해서 들어가란 지시를 하니 꿩은 1시 방향으로 나무가 없는 곳으로 날아 잡을수 있었다. 그놈이 아까 그 꿩일까?
그 다음은 내가 산의 상부에 있고 개를 산아래로 보내니 멀리 산기슭에서 꿩이 나는 소리만 들렸고 개는 한참후에 나타났다. 이놈이 한바퀴 돌다가 온걸 보니 잘하면 고라니는 있겠구나 생각하고 산등성이를 계속 진행하다 나무사이로 나는 꿩 한 마리를 구경하고 산 아래 밭으로 내려왔다.
회원들을 만나려면 도로 와야 하므로 이제는 밭에서 산위로 개가 가는 곳을 뒤따라 오는데 냄새를 맡고 산의 위 아래로 추적하더니 칡덩쿨 위를 한바퀴 빙 돌더니 그속을 추적하길래 나도 보조를 맞춰 꿩이 날면 나무가 덜 가리는 개보다 산아래 자리를 잡았다. 풀밭이면 개가 들어가기 좋은데 넝쿨에 걸려 천천히 위에서 아래의 내가 있는쪽으로 추적을 하는데 내앞쪽 8시 방향에 넝쿨이 우두둑 하면서 고라니가 튀어 나왔다. 나와는 불과 5미터 정도로.
뒷다리만 보고 즉각 한발을 쏘았으나 그다음은 묘지가 가리고, 얼른 뛰어 보았으나 개가 뒤따르고,,,,,
오호 통제라! 살놈 이구만. 회원들 안주 선물로는 최적인데 하는 아쉬움.
전반전을 마치고 루패트님 집으로 와서 통나무 사랑방에서 커피를 한잔 들고나니, 땡포수 자연사랑님이 왔고 이어서 마이헌팅 무송 Windy님이 와서 국수 한그릇 맛있게 먹었지요.
마이헌팅님의 애견 핵사는 참기름을 바른것 처럼 털빛이 반지르한게 키운 정성을 알것 같았고.
후반전은 내가 시간이 없으므로 루패트님의 개 훈련장인 바로 옆산을 Windy님은 아래로 나는 산위로 갔는데 산위에 오르자마자 3발의 총성이 아래에서 들려 꿩이 있긴 있구나 하고 진행을 했다.
역시 개 훈련장으로는 참 멋진곳. 그런데 꿩은 안보여. 한참후 Windy님의 전화가 왔는데, 노루가 뭐뭐뭐... 하는데 개가 포인을 하다가 움직이는게 아닌가. 전화를 그냥 끊고 꽝 꽝, 저 아래 논바닥으로 꿩이 한 마리 떨어 지는 것을 보고 내가 전화하니, 아까 3발의 총성은 고라니 한테 쏘았는데 너무멀어 강가의 갈대 밭으로 도망 갔다나.
그곳의 갈대밭은 너무 빽빽해서 개도 사람도 들어가기 어려웠고 꿩은 몇 마리 보았으나 가까이 민가와 공장도 있고해서 후반전을 마쳤습니다.
내일(2월24일)은 어머님 생신이라 오늘 저녁에 멀리서 동생들도 오고해서 저혼자 와야만 하는 아쉬움, 그리고 네발 짐승 한 마리는 기증하고 오리라고 했던 계획은 결국 도합 발이 네 개이긴 한데,,,,
행사에 참여해 주신분들 고맙고 엽장 안내해 주신 루패트님 그리고 국수 맛있게 장만해 주신 사모님 반가이 맞아주신 노 부모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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