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상하이 음식 중 하나로 일반 가정에서 흔히 먹는 뜨거운 전채요리[熱菜]다. 삼겹살과 진간장을 주재료로 하며 달콤한 맛이 강하다.

 

둥포러우의 원래 명칭은 홍사러우[红烧肉, 빨갛게 구운 고기음식이라는 뜻]였는데, 훼이쩡러우[回赠肉, 감사한 마음을 담은 고기라는 뜻]라고도 불렸다가 둥포러우로 이름이 바뀌었다. 둥포러우는 북송시대의 문학가이자 미식가였던 소동파[苏东坡]가 개발한 음식으로 유명하다. 1077년 소동파가 쉬저우[徐州]의 지주(知州, 주(州)의 일급 행정 수장)로 있을 당시 홍수가 나자, 민군을 이끌고 제방을 쌓아 위기를 넘겼다. 이에 주민들이 소동파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가져다 주었는데 소동파는 그것을 받아 홍사러우를 만들어 함께 고생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때부터 주민들은 자신들이 표한 감사의 뜻을 소동파가 다시 되돌려주었다는 의미로 홍사러우를 훼이쩡러우라고 불렀고 그 이후로 쉬저우 일대에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1080년 소동파는 조정을 비난하는 시를 지었다는 죄목으로 황저우[黄州]로 귀양을 가게 되었다. 당시 소동파는 직접 홍사러우를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홍사러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식돈육(食猪肉)》이라는 제목의 시에 ‘(홍사러우는) 약한 불과 적은 물로 오랫동안 푹 삶아야 제대로 된 맛이 나온다(慢著火，少著水，火候足时它自美)’라는 요리법을 시구로 넣었을 정도였다.

1089년 소동파는 다시 항저우[杭州]의 지주로 부임하게 되었다. 당시 저장[浙江]성 서부 일대에 폭우가 내려 타이후[太湖, 중국의 3대 담수호로 장쑤성에 있음]가 범람해 주변 마을이 침수되었는데 소동파의 현명한 대응법 덕분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소동파는 시후[西湖,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호수 이름] 주변에 제방을 쌓고 다리를 건설해 수재를 예방하도록 하였다. 이에 항저우 주민들은 소동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하였는데 소동파가 황저우에 있을 당시 홍사러우를 즐겨먹었다는 소문을 듣고 돼지고기를 선물로 보냈다. 이에 소동파는 네모 정사각형 모양의 홍사러우를 만들어 함께 고생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이때부터 '소동파가 만든 홍사러우'라고 하여 둥포러우라 불리기 시작했다. 그 후 도처 식당에서 둥포러우 메뉴를 내걸고 팔기 시작했고 항저우 일대의 대표 음식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조정에는 성품이 곧고 청렴 결백해 주민들로부터 적극적 지지를 받았던 소동파를 시기하는 정치세력이 있었다. 그들은 소동파가 항저우에서 둥포러우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강매하고 있다며 모함하였고 결국 또다시 하이난[海南]으로 귀양 길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떠난 이후에도 소동파를 믿고 따랐던 주민들 사이에서 둥포러우의 인기는 사라지지 않고 후대에까지 전해져 1956년 저장성이 인정한 항저우 36대 대표요리 중 하나로까지 선정되었다.

또 다른 설이 있는데, 소동파가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하루는 날이 너무 더워 나무 그늘 밑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저 멀리 아픈 아이를 안고 엉엉 울며 황급히 뛰어가는 한 쌍의 노부부를 보았다. 의학지식에도 능했던 소동파는 그들을 불러 세워 아이의 증상을 보아하니 더위를 심하게 먹어 고열을 앓고 있었다. 소동파는 녹나무 나뭇잎을 따서 아이의 코 밑에 문지르는 민간요법으로 병을 고쳐주었다. 자신들의 아이를 고쳐준 소동파에게 너무 감사했던 부부는 소동파에게 자신들의 집에서 하룻밤 묵어갈 것을 권했다. 소동파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던 부부는 다음날 새벽 일찍 시장에 가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사 지푸라기에 묶어 들고 왔다. 그러나 소동파의 입맛을 몰랐기에 소동파의 방으로 찾아갔다. 농부는 문 앞에 서서 방을 향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드리려고 시장에 가 돼지고기 한 덩어리를 사 왔는데 어떻게 요리해야 입맛에 맞으실까요?”하고 물었다. 한편 방안에 있던 소동파는 이른 새벽 볏짚에 이슬이 맺혀 있는 모습을 보며 시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볏짚….진주…. 투명한… 향기..”라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마침 문 앞에 있던 농부는 소동파가 혼자 중얼거린 단어들을 듣고 “볏집에 돼지고기를 덩어리 채 싸서 삶으면 고깃살이 투명해지고 향이 날 것이다”라는 말로 잘못 해석했다. 농부는 특이한 요리법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돼지고기를 요리해 상에 올렸다. 서로 처음 보는 요리에 농부도 소동파도 놀랐지만 예상 외로 그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아침을 먹고 농부 부부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소동파는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소동파” 라는 쪽지를 남기고 길을 떠났다. 일을 하고 돌아와 쪽지를 본 부부는 그제서야 그의 이름이 소동파였음을 알고 그때부터 그에게 대접했던 요리를 ‘둥포러우’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둥포러우는 특별한 요리법과 부드럽고 향기로운 맛으로 유명해져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왔다고 한다.

 

둥포러우는 향, 식감, 색감이 모두 뛰어난 일품 요리로 유명하다. 돼지고기의 비곗살와 살코기가 반반씩 섞여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 않다. 조리용 술과 갖가지 향신료를 넣어 향기 깊고 진하며 진간장을 넣고 졸여 붉은 색감이 먹음직스럽다.

 

둥포러우(돼지고기)을 먹을 때 유의할 점은 궁합이 맞지 않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콩류와 함께 먹으면 배에 가스가 차 속이 더부룩해지며, 차와 함께 먹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또 콩나물과 함께 먹으면 콩나물 속의 비타민이 산화되어 좋지 않고 콜리플라워와 함께 먹으면 영양소 흡수가 떨어진다.

 

재료는 두꺼운 삼겹살, 사과, 계피, 팔각, 파, 생강, 대추, 진간장, 묽은 간장, 소금, 얼음설탕, 조리용 술이 필요하다.

1) 조리용 술을 몇 방울 떨어뜨린 물에 삼겹살을 10분 정도 담가두어 누린내를 제거한다.
2) 삼겹살을 먹기 좋은 크기로 깍둑썰기 한 후 살짝 데친다.
3) 골고루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파, 생강, 계피, 사과, 팔각을 볶은 후 깍둑썰기 한 삼겹살을 넣고 볶는다. 삼겹살이 노릇노릇해지면 2분 정도 더 볶다가 기름을 쏟아낸다.
4) 진간장과 묽은 간장, 소금, 얼음설탕, 대추를 넣고 5분 정도 더 볶는다.
5) 삼겹살이 자작자작하게 잠길 만큼의 끓는 물을 넣고 작은 불로 한 시간 이상 푹 삶는다.
(이때 삼겹살을 너무 적게 삶으면 고기가 질기고 너무 많이 삶으면 모양이 퍼지므로 시간조절에 신경을 쓴다.
6) 마지막에 큰 불로 졸여 간이 골고루 베고 광택이 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