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이 깊어가면서, 야생 동물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외국인 불법 체류자들까지 밀렵에 나서고 있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밀렵감시단이 한 농가의 창고에서 찾아낸 밀렵의 흔적들입니다.

고라니 4마리의 뼈와 고기 그리고 멧돼지와 고라니를 잡는 밀렵 도구가 쏟아져 나옵니다.

밀렵한 야생 동물들을 근처의 약재상에 넘기려다 현장에서 적발됐습니다.

<인터뷰>밀렵 용의자: "(한 달에) 저는 처음 (약제상에) 가져 간 거고, 다른 분들은 몇 번 다녀가셨다고 해요. (한달에) 보통 2~30마리 넘게 잡아요."

밀렵은 휴전선 아래 깊은 산골까지도 침투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올무를 이용해 고라니를 포획한 태국인 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평소에 마을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던 불법 체류자들이었습니다.

<인터뷰>태국인 밀렵 용의자: "한국과 태국법이 다른 것을 몰랐어요. (태국에서는) 야생동물 잡아먹어도 돼요."

지난 두 달 동안 이 처럼 강원도에서만 적발된 밀렵 행위는 모두 34건.

그러나 처벌 수준이 벌금형에 그치고 있는데다 벌금 액수도 야생 고라니나 멧돼지 한 마리 값에 해당하는 2-3백만 원 수준이다보니, 밀렵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겨울철 야생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제는 불법체류자들까지 가세할 정도로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