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만의 휴식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이성계는 둘째 부인으로부터 낳은 두 아들과 사위를 첫째 부인의 아들인 이방원 무리가 도륙하는 것을 보고 난 후, 죽음보다 더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되죠.
“다 내려 놓으십시오. 전하! 이 세상 것은 모두가 다 헛것이고 부질없는 것입니다. 다 내려 놓으시고 제발 저하고 산으로 가십시다.”
무학대사가 괴로움에 울부짖는 이성계를 위로하는 말입니다.
이 말이 정말 내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올해 1월쯤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입니다. 그래서 사직서를 내고 이 달초에 귀국했습니다.
'다 내려놓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향상해야지' 라고 결심했지만, 어딘가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휴식을 취해도 되나?' 하는 마음이 여전히 있네요.
김정운 심리학 교수가 말하기를 '한국 남자들은 놀라고 해도 놀지를 못한다. 즉,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 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1977년 취업한 이래로 46년만에 갖는 이 편안함과 행복감을 온전히 즐겨야 할텐데...
다음과 같이 마누라에게 연애편지나 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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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위해
내가슴 가득 꽃을 심을래요.
봄부터 겨울까지
당신이 그윽함에 취하도록
빨강노랑 온갖 꽃들 속에서
손잡고 거닐 수 있도록
그것이 내 기쁨이고
삶의 궁극적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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