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저녁 때 잃어버린 흰돌이와 호돌이를
오늘 찾았습니다.
닷새동안 세번을 오크밸리 스키장 주변을 거의 이 잡듯 뒤졌습니다.
현지 포수인 일포님과는 모레 일요일 새벽부터 인원을 동원해서
처음 개를 풀어 산에 오른 지점부터 함께 수색하기로 약속도 해 놓았지요.
저녁 땅거미가 질 때까지
차를 푼 곳, 목격자가 있는 스키장 주변, 청둥오리가 내려 쉬고 있는 호숫가 주변, 골프장과 스키장 주변의 여러 음식점까지
엄청난 면적의 그 일대를 다 뒤지고 난 뒤, 허탈한 마음으로 처음 개를 푼 곳으로 옮겨 밤을 새려고 이동을 하는데...
저쪽 산밑에 조립식 집 한 채가 덩그라니 있는 것이 내 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자꾸 그 쪽에 신경이 쓰이길래 차를 세워 놓고 천천히 외딴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흰돌아.....호돌아........
체념섞인 힘없는 목소리만 내뱉고 있는데
갑자기 집 뒤편에서 두 녀석이 나타나더니 막 핥고 난리가 아닙니다.
꿈인가......
나타났습니다.
진짜로 내게 돌아 온 것입니다.
한동안 우리는 부둥켜 안은 채 눈위를 뒹굴었습니다.
차에 싣고 돌아오는 길에
아까 두 녀석으로부터 받은 부드러운 혀 인사의 느낌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잘왔다.
고생 많았지....
이젠 헤어지지 말자.
이번에 많이 느끼고 배웠을 거다.
돼지가 있다고 함부로 멀리 나가면 안된다는 사실을.........
제일 먼저 현지에 계신 일포님께 소식을 드렸습니다.
모레, 수색 지점 반대편에 차량도 대기시키기로 해주시는 등 적극적인 협조의 마음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잃어버렸다는 글을 읽고 함께 걱정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닷새 굶은 개에게 사료를 주지 말라는 당부의 말씀도 기억해서 끓인 우유로 한주먹의 사료를 불려서 주었습니다.
원래 쓴 글에 <찾았습니다.> 식으로 조용히 알릴까도 생각했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아픈 병을 알리듯 여러분들에게 알리면 좋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경험>이
도움되리라고 생각해서 소식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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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다행 입니다. 오늘 행복 하셨겠어요 잠 잘 주무시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