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산야에서 보게 되는

조류 가운데 가장 화려한 색깔의 새를 들라하면

누가 뭐래도 장끼일 것이다.

장끼란 숫꿩을 이르는 말이다.

꿩은 여느 새와는 달리 암수의 입은 옷이 다르다.

확연하여 누구라도 한눈에 구별할 수 있다.

암컷은 까투리라 하여 좀 칙칙한 갈색에 체구가 작다.

장끼는 까투리에 비하여 큰 몸집에 색깔이 화려하다.

머리에서 꼬리끝 까지 기가막힌 빛으로 한 마디 오색영롱하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치 않을 것이다.

빨간 벼슬을 머리에 이고 윤기잘잘 흐르는

청동빛 목에 하얀 머풀러를 두르고 있다.

전신은 갈색바탕이지만 붉고 파란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줄무늬 긴 꼬리가 멋을 더해준다.

어디 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체색을 갖추고 있다.

한 때는 이 장끼 목부분의 깃털을 값비싼 넥타이에

붙인 적이 있는가 하면 노신사의 모자에 붉고 파란 아랫 목덜미깃

하나를 꽂아 멋을 더하기도 했다.

장끼의 긴 꼬리는 신라시대 화랑 낭도들의 머리에 꽂았다.

머리에 윤건쓰고 오른손에 학익선(鶴翼扇)을 잡고 있으면

제갈공명인 것처럼 장끼꼬리를 전통한복 의관에 꽂으면

화랑으로, 질끈 동여 맨 머리끈에 꽂으면

낭도로 받아드려지는 상징물이 되었다.

뭐라 이름하는지는 모르지만 농악이나 풍물놀이에 선두잡이가 드는

굵은 대나무 장대머리에 한 묶음의 장끼꼬리를 올리는 가 하면

일반 집 서방의 필통에 장식물로도 어쩌다 발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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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고기 요리는 별미로 귀하게 대접받는다.

꿩고기를 오래 끊여 우려내면 기름이 별로 뜨지않아

맛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꿩만두가 널리 알려져 있어 설 명절 떡국에 넣으면 일미 중에 일미다.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다.

자주쓰는 말은 아니지만 제 것 제대로 써야 하지만 없어 쓰지 못하고

그만 못한 다른 것으로 대체할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전통제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지금이야 조상제삿상이나 명절 차례상, 계절따라 올리는 시제에

으례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를 쓰지만

오래 전, 하 은을 거쳐 주나라로 이어지는

중국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내려 온 봉제사 풍습은

공자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하는 유교에 확립되어 자리매김하게 된다.

고대의 제사에는 주로 야생에서 사냥한 새와 동물들을 썼다.

원래 소고기는 사슴고기였고 닭고기는 꿩고기였었다.

시대가 흐르는 가운데 농경사회가 이루어지면서부터

수렵물인 사슴과 꿩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자연스럽게 소고기와 닭고기로 대신하게 된 것이다.

여담이지만, 나 어릴적 우리집안에서 젯상에 쓰는 제기도

놋그릇이나 사기그릇도 있었지만 거의가 나무로 된 목기를 썼다.

아마 고대적부터 전래되어 온 방식이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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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장끼는 옥황상제의 심부름하는 새였다.

장끼는 가장 화려한 옷을 입고 밖이라도 나올라치면

목을 뻣뻣이 세우고 꼬리는 길게 빼 내밀어 한껏 위용을 과시하는

옥황상제가 가장 총애하는 사자였다.

어느 때,

옥황상제께서 장끼로 하여금 자상으로 내려가

금산인삼을 구해오라 명했다.

옥황상제도 금산인삼의 효능을 인정하고 있었든 모양이다.

지엄한 상제의 명을 받고 금산땅에 온 장끼,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날카로운 부리로 인삼뿌리를 캐다 어떻게 하여 실뿌리 하나를

삼켜 맛보게 되었다.

우와!

가느다란 인삼 실뿌리를 삼켰는 데도 몸의 변화를 느꼈다.

갑자기 눈과 귀가 밝아지는가 하면 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