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에 거쳐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이어 산업사회로 들어서고 국가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난방과 취사용 땔감을 석유와 가스로 대체하게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조림사업을 쉽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시 시골농민들에게는 피말리는 일이었다.

토사가 흘러내려 풀 조차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산을

일차적으로 흙이 쓸리지 못하도록 사방사업을했다.

이때는 동원 된 일꾼들에겐 임금 대신에 밀가루를 지급한 것으로 안다.

이어 나무를 심을 땐 밀가루도 없었다.

우리고향에서는 임금같은 거 없이 일하는 걸 부역이라 한다.

이 부역으로 언 땅 녹자마자 한 집에 남자인력 하나씩 동원하여

봄으로 보름, 때로는 20일을 도시락과 삽 괭이 손에 들고

산에 나무심으러 나서야만 했다.

마을에 배정 된 나무묘목이 다 심겨저야만 끝이 나고

자기 집 일을 제대로 할 수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산은 이렇게 조림을 하고 좀 먼 데 큰산

깊은 골짜기는 그냥 놔 두었다.

조림사업에 제외 된 지역은 자연림되어 소나무 보다는

잡목들이 뒤섞여 자라게 되었다.

​

이 자연림에는 벚나무가 많다.

벚나무를 비롯하여 인조림에서 볼 수없는 떡갈나무, 상수리,

도토리, 때죽, 물푸레, 북나무, 단풍나무 등이 경쟁하며 자라고

이들 속에서 다래와 으름, 어쩌다 머루와 산복분자도 눈에 띄인다.

고산 음지편으로는 밑둥이 성인남자 팔목굵기의 철죽이 있는가 하면

인가근처에서 보기어려운 크기의 옷나무와 드릅나무도 있다.

산고욤에 개복숭아도 있다.

자연림은 말 그대로 인위적이 아닌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숲이기에

다양한 나무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조성되어있다.

모르긴 해도 남한에서는 원시림은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서두를 벚나무로 했으니 벚나무로 마무리하자.

벚나무는 나에게 있어 대단히 중요하게 받아드려진다.

내 하는 일이 전업으로 꿀벌을 치기때문이다.

4월 중순에 피는 벚꽃은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겹벚꽃은 제외하기로 하고 사람에 의해 심기운 도로벚과

자연림에 자란 산벚이다.

도로벚은 산벚에 비해 3-4일 가량 일찍 개화한다.

도로벚에서는 화분(꽃가루)이 유입되고 산벚에서는 주로 꿀이 들어온다.

벚꽃이 개화하면 꿀벌들은 최고의 활력을 얻어 산란이 강한 타력을 얻는다.

이때의 확보한 산란에 의해 한 달 뒤 아카시아 채밀의 성패가 결정된다.

때로는 벚에서 들어 온 꿀이 차고 넘쳐 두 세 되 꿀 딸 정도가

되지만 이 꿀이 시일 지나면 벌로 바뀐다.

그만큼 꿀이 많이 받히면 산란도 확장된다는 말이된다.

앞서의 아짐씨는 눈에 들어오는 벚나무가 없다 했지만

마을 둘레의 산울타리너머 일찌기 동생들과 버찌 따먹으러 갔던

그곳에는 자연림으로 이루어져 산벚나무가 엄청나게 많다.

해묵은 아름드리의 벚나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