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낮에 다방에서 한 60대 남자가 동업자를 엽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투자실패가 빚은 비극이었습니다. 윤나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낮 11시 50분 쯤 한 지하 다방.

갑자기 3 발의 총성이 울린 뒤, 건설업자 47 살 장 모 씨가 머리와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용의자는 숨진 장 씨의 옛 동업자 62살 이 모 씨입니다.

<녹취> 이OO(용의자) : "사람한테 (투자하라고) 바람 넣어 놓고 다 망했습니다. (그래서)오늘 총으로 쐈습니다."

이 씨는 10여 년 전 장 씨의 권유로 한 온천 사업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장 씨와 동업을 하던 사업이 망해 큰 빚을 지게 된 이 씨는 장 씨를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오늘 오전 인근 지구대에 맡겨둔 엽총을 찾아갔습니다.

<인터뷰> 경찰 지구대 관계자 : "허가에 의해서 (총 사용)하는 겁니다.총 달라고 하면 안줄 수 없습니다."

이 씨는 범행 후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고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내고 경찰에 잡혔습니다.

<인터뷰> 전우관(대구북부경찰서 형사과장) : "오늘 아침에 총을 찾은 것으로 봐서 처음부터 살해하기로 결심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이 씨를 살인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장 씨의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