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지기를 기다려 판관 늑대가 한 말이 동물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회자되게 된다.

"당신네들 사이에서는 송랑자 하늘다람쥐가 그렇게 훌륭하고

위대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더이다."

송랑자 속에 들어있는 모든 걸 당신네 제자들이 다투어 다 빼내고 훔쳐냈으니

그에게 남은 게 뭐 있겠소.

빈 껍데기 밖에 더 있겠소.

빈 껍데기 말이오.

*용화리=우리 마을이름. 오래 전 내 조상적부터 터전을 잡아 대대로 살아 온 고향이다.

나의 키가 자라고 뼈가 단단해 지고 근육이 붙은 곳으로 또 내가 묻힐 곳이기도 하다.

*달고개=우리 마을에서 근래에 생긴 오토캠핑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얕으막한 고개로

나의 집에서 1km 가량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