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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일어난 영감님은 선반에 놓인 꿀단지를 덥썩 안았습니다.

그리고는 안에 든 꿀을 수저도 없이 다섯 손가락으로 듬뿍 찍어

입에 넣었습니다.

달디 단 꿀맛이 기가막혔습니다.

그때,

입에 넣은 꿀이 목에 넘어가기도 전에 대웅이영감님은 비명을 질러야 했습니다.

종아리가 부젓가락이 닿은 것 만큼이나 따갑고 쓰렸기 때문입니다.

꼬마다람이가 감추고 있든 대나무뿌리 회초리로 영감님의 종아리를

있는 힘 다해 때렸기 때문입니다.

종아리를 한 대 더 맞은 영감님은 아품에 못이겨 방을 뛰쳐나갔습니다.

맞으면서도 두 번째 꿀맛을 본 영감님은 꿀단지를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꿀맛에 정신을 잃은 대웅이 영감님은 그대로 꿀단지를 든 채

뒤따르며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려는 꼬마다람이를 피해

마루를 내려섯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고 마당을 거쳐 대문밖으로 내달렸습니다.

꼬마다람이는 회초리를 들고 이런 영감님을 뒤쫓았습니다.

큰곰말 동물들은 저녁참에 좋은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까지 자리에 누워있든 대웅이영감님이

꿀단지를 들고 아야 아야 아이야 비명을 지르며

회초리를 들고 뒤따르는 꼬마다람이를 피해

마을 골목골목을 달려 달아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네 동물들 빠짐없이 나와 구경했고 일찌기 볼 수 없었든

희한한 구경거리에 어린 동물들은 소리치며 뒤따라 다녔답니다.

*대웅(大熊)이 영감=큰곰으로 여기서는 나이 든 곰으로 받아드리면 된다.

*가재의원=내가 쓴 동물동화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장화영=금산 헌팅클럽의 막내, 용강식당의 사장으로 당사자의 양해를 구해

이름을 사용.

*상평댕이=실지 있는 마을 이름으로 무주군 부남면에 위치한다. 오지 중에 오지다.

*꿀순이 아지매=나의 아내로 온 라인 상의 닉 네임, 꿀벌관리와 벌꿀 생산은

내가 전담하고 생산한 봉산물은 아내가 판매한다. 철저한 분업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