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에 갔었습니다.
2-5일까지 휴가를 내어 갔었지요 .
참고로 저는 발치기만 하는 사람입니다.
위 기간동안 6마리의 꿩을 잡았으니 꿩이 나를 잡은 것인지 내가 꿩을 잡은 것인지---
여관주인의 말씀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사람도 한마리도 잡지 못하고 오는 사람이 많은데 잘하신거라고 하더군요 .

우찌되었든  그냥 꿩은 잡았다 치고 ----

사냥꾼은 한동안 돌아 다니다 뜻하지 않게 이삭을 줍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어떤 경우냐 하면 발치기들은 다른 엽사들이 사냥개 3-4마리를 데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돼지를 잡으러 갔을때에 돼지나 고라니들이 사냥개들의 등쌀에 숲을 뛰쳐나와 이쪽저쪽으로 정처 없이 뛴다는 것입니다

저역시 그런 놈을 만났다니까요.

저와 같은 발치기들은 마을 뒷산이나  콩과 땅콩 팥등이 있는 밭을 돌아다닙니다.
그래야 힘들이지 않고 잡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어느 마을에 가서 다니다가 결국 꿩이 없다 싶어 그냥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차를 몰고 논두렁 길을 가는데 갑자기 송아지 만한 고라니가 차앞에 나타나 이리뛰고 저리 뛰다가 벼베기 안한 논에 머리만 내놓고 이곳에 숨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고라니를 발견 하였습니다.

저는 당황하여 차를 세우고 마누라에게 총을 달라고 하자  옆에 있는 마누라가 고라니가 너무 이쁘고 선하게 생겼다고  죽이지 말라고 갑자기 얼굴을 싸매고 엉엉 울고 있는 것 아닌가요. 난감 난감 ---

그래도 사냥에 충실하고 굴러 들어온 떡이라고 생각하여 4호철에서 비비탄으로 갈아 끼고 준비하고 있는 순간  마누라가 고라니가 죽는 순간을 보지 못하겠다고  차문을 열고나가는 것 아닌가요.
그  바람에 고라니가  눈치채고 도망을 가 버렸습니다.

참고로 고라니는 일단 도망을 하면 찿지 못합니다.
 

후회 되는 것이 4호철이라도 갈길걸 ------

그래서 마누라 나에게 매우 혼났지요. 즉시 상경하라고 -- 안갑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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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고운 마음을 내가 사냥 한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