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비쿠는 크게 깨닫았다.

세존 앞을 물러나 여인의 모습을 잊고 수도에 전념하게 되었다.

불경 가운데 가장 오래전 기록된 법구경에 나오는 얘기다.

거의가 계송으로 내용을 살리고 있지만 이같은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기억 되살려 올려보았다.

신들은 지상의 온갖 만물을 다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들을 다스릴 누군가가 필요했다.

한자리에 모인 신들은 각자가 지닌 솜씨 발휘하여 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바로 인간이었다.

기가막한 걸작품이었다.

어디 한 곳 흠잡을 데 없었다.

신들은 만족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너무 완벽했기에 인간은 신들의 위치에까지 오르려 했다.

신들은 위협을 느꼈다.

신들은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다.

거기에서 얻게 된 결론은 인간을 이분화 하자는 것이었다.

인간은 태어나 자라면서 한동안은 지각과 체형에 무한 가능을 보이지만

일정한 나이 곧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성에 따르는 그리움과

성욕은 가진 가능성을 무디게 하고 꺾어 좌절시킨다는 것이었다.

이후부터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 신들에게 도전하겠다는

념(念)을 상실하게 되었다.

꽃이 아름답다지만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꽃이 피어있을 때에는

봉접(蜂蝶)이 찾아 들지만

낙화하면 지면의 쓰레기.

도는 계절을 누가 거스리랴

벌은 쓰레기에 묻히고

나비는 날개를 그 위에 떨군다.

한차례 첫서리에

자취를 감추니

꽃 같은 젊음도

봉접 같은 연인(戀人)도

무상한 세월에 묻히니

모든 게 한줌의 흙일레라.

*석가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