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즌이 되어 오랜만에 싸이트에 들어와 보니 그동안 눈에 익은 이름들이 여전히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해주어 반갑고 즐겁습니다.
 
세월이 가면 모든게 변하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수렵인의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있음을
글을 읽으면서 느끼게 됩니다.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되는 쾌감, 스릴, 재미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 그래서 그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수렵인은 기력이 다 할때까지 그짓(?)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가 봅니다.

호랑이 담배 피울때는 엽견을 동반하는 수렵인이 많지 않아 요즘말로 "발치기"로 전수 받았는데 그래도
순환 엽장이 실시되기 전에는 그런대로 재미 있었으나 요즘은 개체수도 준데다 엽장마져 협소하고 "꾼"
도 많아 발치기로는 꿩 한마리 구경하기도 어렵게 되어 버린게 사실이며 그것도 11월이 넘어가면 꿩은
단념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작년 겨울 뜻하지 않게 무릎 관절에 이상이 생겨 금년에도 동료들 수렵 여담을 들으며 대리 만족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러나 마음은 나도 모르게 엽장으로 달려 가곤 합니다.
어느새 6학년 졸업반에 올라와 있으나 아직도 마음 속의 바램은 언제나 엽장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10월
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엽기가 연장될까 하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행정부처나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인사들이 체면 관리를 위한 골프에는 관심 있어도 별로 품위
유지에 도움이 안되는 순수하고 진정한 천연 스포츠 수렵은 외면하는데 있다고 생각 합니다.

날로 열악 해지는 수렵 환경, 그러나 현 제도로는 시정이 안되는 조 수 개체의 지역 불균형, 자연 보호가
외곡되어 자연 그 자체가 스스로 파괴되는 현실에서 언제나 과연 최선, 아니 차선의 정책이 나오게 될지,
불치병에 걸려 자신의 운명을 모르는 환자가 퇴원 할 날만 기다리듯 잠시 공상에 젖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