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러종류의 엽총을 사용했는데 비록 시커멓고 멋은 별로 없지만 반동이 적고 신세틱의 나름대로 실용적인 물건이라 제 취향에 잘 어울리는것 같아서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엽총은 미 군용으로도 채택되어 일부 실전에 투입된 걸로 알고 있고 그외에도 영화의 홍보포스터이거나 혹은 월남전을 배경으로  촬영된 영화속에서 정글속의 근접전투용 재식화기로 나오는 것을 더러 본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이놈을 들고다니며 엎어지고 넘어지고 기시덩쿨을 헤쳐 다니면서 곳곳에 상처가 나고 험해졌지만 그럴수록 애착이 가고 좋은 총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총을 구입하게 된 동기는 기억도 가물가물하게 오래 전 가까운 후배와 함께 경북 청송에 멧돼지 사냥을 나갔다가 당시 운이 따르지 않아서였는지 좀처럼 멧돼지를 만나지 못하다가 근 일주일여만의 추적끝에 겨우 멧돼지떼를 만날 수 있었는데 당시 들고 나갔던 총이 수동식 엽총이라  고갯마루 위쪽 정면 지근에서 조우한 난폭한 큰 멧돼지를 마빡에 바로 저격하지 못하고 한템포 늦췄다가 옆으로 돌아서면서 뛰는 순간 쏘았는데 잡목이 무성하게 우거진 장소라 불행히도 참나무에 명중하여 포획치 못하고 나머지 여러마리의 멧돼지 중 당일 한마리만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인해 가능한 한 자동연사가 빠르고 연발탄창이 좀 더 길어 매거진 수량이 넉넉한 총을 원하게 된 계기가 되었는데 당시만해도 이 총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고 화려한 겉모습을 선호하는 대다수 국내 엽사들의 취향과는 부합치 못했는지 주변에 이 엽총을 구입하여 소지한 엽사들이 거의 없었는데 우연히 이 총을 보고 그 막강한 기능을 알아차리고나서 바로 구입을 하게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단 한번의 오작동이나 트러블도 일으키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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