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의 창고를 정리하다가 구석 한켠에 놓여 있는 두꺼운 비닐봉지속에 기름먹인 종이에 쌓여있는 물건을 꺼내 기름을 닦아내고 와이어브러쉬로 문지르고 한컷 찍었읍니다..
몇십년만에 햇빛을 보는 물건입니다.
그 물건에 얽힌 어렴풋한 기억이 납니다..
제가 초등학생시절에 집에서 키우던 개가 한마리 있었는데 그 토종개는 귀가 반쯤 서고 등이 검고 하체쪽으로 누런털을 가진 개였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똥개랑 밤새 옥수수밭 지킴이를 하시다가 새벽녁 동틀무렵에 등에 오소리를 한 두마리씩 메고 돌아 오시곤 하였습니다.
개의 몰골은 말할수 없이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귀가 뜯겨지고 얼굴이 군데군데 살쩜이 떨어져서 아버님께서 빨간약을 발라 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빨간약을 바른 개얼굴은 붉은빛이 더해 더욱 잔인하게 보이더군요..
오소리의 왕성한 식성으로 한참 수확할 시기가 된 옥수수밭을 습격해 농작물 피해가 많아서 지금으로 말하면 유해조수 구제라 말할수 있겠습니다..
그때 아버님께서 들고 다니시던 기다란 작대기 끝에 꽂혀 있던 물건으로 기억됩니다..

몇년전에 올렸던 자료를 찾아 다시 올려 봄다.
현행 법으로는 아버님께서 행하셨던 행위는 밀렵이고 창은 불법무기 소지에 해당되나요?
법은 점점 더 가혹해지고 농사피해는 안중에 없으니 언밸런스한 행정이 농민의 고통만 가중시킨다는 생각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