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방글라데시 13명 사망
인구 증가로 숲 속 이동경로를 빼앗긴 코끼리들이 방글라데시의 민가를 덮쳐 13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환경 파괴의 끔찍한 대가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들 코끼리는 인도 북동부 지역을 가로질러 타이에서 부탄까지 이동해 왔던 ‘시암 코끼리’ 종으로, 최근 이동경로 일대에 인구가 늘어 삼림이 파괴되면서 자주 길을 잃은 채 수십명을 살상하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인도 북동부의 메갈라야주 당국은 이동경로를 벗어난 100여마리의 코끼리들을 죽이지 말고 밀림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방글라데시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고 <비비시방송>이 16일 보도했다. 메갈라야주의 무쿨 상마 산림장관은 “코끼리는 본능에 따라 이동하는 동물”이라며 방글라데시가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국제선언의 서명국인 만큼 코끼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방글라데시 야생동물협회는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코끼리를 살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방글라데시 정부 쪽은 최근 인구가 빠르게 늘어 숲을 차지하면서 코끼리들이 인도로 돌아가는 통로를 찾지 못하고 주거지를 침범하고 있다며 당장 코끼리들을 죽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7월 인도 뭄바이 외곽의 산자이 간디 국립공원에선 1만명 넘게 늘어간 사람들 때문에 활동 영역을 빼앗긴 식인 표범들이 습격해 10여명이 잇따라 숨지는 등 서식지를 잃은 야생동물들의 ‘복수’가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 2004-08-17 17: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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