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소백산 자락에서는 야생토끼들이 사과나무를 갉아먹어 고사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는 가운데 농민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없는 지 한성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소백산자락에 있는 한 사과밭입니다. 한창 꽃잎을 피워야 할 어린 사과나무 수백그루가 통째로 뽑힌채 버려져 있습니다. 지난달 폭설이후 야생토끼들이 내려와 나무를 갉아먹으면서 말라죽었기 때문입니다. 농민은 수백만원을 들여 새 묘목을 사다 심었지만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묘목값에 인건비는 물론, 수확이 한 해 더 늦어져 타격이 크다.> 인근 다른 사과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기자 이음말/ \''이처럼 야생동물로 피해를 입은 농지 면적은 지난한해 동안 경북에서만 492ha에 이릅니다.\'' 피해 농민들이 관계기관에 포획허가를 신청해도 허가가 나기까지 일주일에서 보름정도가 걸려 밭이 이미 망가진 이후가 대부분입니다. <농사에 생계를 걸고 있는데 마음대로 잡을 수도 없고 막막..> 문제는 포획허가로 인해 야생동물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때문에 국가가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생동물 보호도 하고 피해도 국가가 막아줘야 하니까 근거가 있고 예산이 허용하면 좋겠죠.> 또, 산 속에 야생 감나무와 배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야생동물이 먹이를 구하러 굳이 민가까지 내려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야생동물과 농민 그 어느 한쪽에게만 보호나 피해를 강요하지 않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땝니다. kbs뉴스 한성은입니다.
/ 한성은 2004-04-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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